거칠고 투박하다. 간석기보단 뗀석기. 조곤조곤한 것이 없다. 문체, 등장하는 인물, 사건의 규모까지 모두 절대 작은 느낌이 없다.
글을 읽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는 것이 아닌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. 계속 머릿속에 그려진다. 정말이지 빨려들어갔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.
금복이 여자라서 더욱 매력적이었다. 남자였다면 이렇게 재밌진 않았을 것이다. 여성이 주인공이며 남성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내용을 이끌어나가는 게 너무 즐겁다.
여성임을 버리고 남성이 돼가면서 자신의 삶도 함께 버려지게 되었다는 것. 여성이기에 대단했다는 걸 금복이 알아줬으면 좋겠다.
그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였던 춘희가 씁쓸하다. 주변이 틀렸고 세상이 잘못됐음에도 자신만을 탓하는 춘희의 모습에서 지금의 내 모습과 동질감을 느꼈나. 모두 떠나고 사라져버렸지만 춘희가 남긴 벽돌에 춘희의 모든 게 남아있겠지.
"둥글다고 다 시루가 아니듯 네모나다고 해서 다 벽돌은 아니란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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